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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국산차들은 신차가 나올 때마다 큰 관심을 받습니다. 그건 이제 곧 출시할 알페온도 마찬가지라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의외의 상황입니다. 사실 대우는 대형차 시장을 오랫동안 포기했었고, 이미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GM대우의 대형차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까? 심지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스테이츠맨이나 베리타스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걸 보면 말이죠.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의 뜨거운 반응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물론 거기에 마케팅이 없었다고 보긴 어렵지만요.
뭐 좌우간 그래서인지 GM대우도 은근히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알페온은 이미 가능성이 검증된 성공의 보증수표, 뷰익 라크로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뷰익에서 라크로스는 뷰익 브랜드 전체를 살리는 모델로 평가받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알페온은 뷰익 라크로스의 복제품에 가깝다는 건 그만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알페온도 뷰익 라크로스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 전에 뷰익 라크로스는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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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우리는 먼저 뷰익이란 메이커부터 알 필요가 있습니다.
뷰익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미국에선 꽤 유명한 브랜드로 제너럴모터스(GM)의 설립시기부터 소속된 디트로이트의 원조 멤버이기도 합니다. 그때부터 뷰익의 위치는 대중 브랜드인 시보레와 고급차 이미지가 강했던 캐딜락 사이에 위치했으며, 시보레보다 고급스러운 승용차를 캐딜락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여 ‘좋은 차’라는 인식으로 사랑받던 메이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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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언제나 좋은 시절에나 해당 되는 이야기, 90년대 들어서 괜찮은 차를 한 번도 내놓지 못한 뷰익의 평가는 아래 급으로 치부하던 시보레나 폰티악보다 더 못한 수준이었으며 그것은 바로 추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곧이어 뷰익의 가치는 거의 휴지조작이 되었고, 그나마 남은 뷰익의 고객층이라곤 미국의 60~80대 노인들의 ‘향수’로 인한 구매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더 안타까운 건 뷰익은 남은 시장 층이라도 잡아보고자 디자인 컨셉을 계속 고풍적으로 맞추다보니, 결국 뷰익이 그들의 오너들과 함께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꼴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내세울 것이 전혀 없어진 뷰익은 브랜드 이미지가 거의 ‘폐품’에 가까웠고, 뷰익이라는 단어 자체가 ‘늙고 쓸모없어진 노인’이나 ‘노인네가 모는 낡은 차’를 비유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 치달았습니다. 그 때문에 GM에서 사라져야 할 브랜드 0순위에 오르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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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09년 GM의 부도와 뉴GM의 탄생 속에서 많은 브랜드의 폐기가 있었는데 그 속에서 뷰익은 살아남았습니다. GM에서 스바루, 스즈키&이스즈, 사브를 매각하고 폰티악, 새턴, 허머를 없애버리는 등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다소 이해가 안 되는 일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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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뷰익의 생존은 기적 그 자체입니다. 미국에선 완전히 몰락한 폐기물 중에 하나였지만, 큰 맘 먹고 진출한 중국 시장에선 뷰익은 중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차량으로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뷰익의 노력도 가미된 결과이긴 하지만요. 뷰익은 현지화를 위해 상하이차와 함께 중국전용 디자인을 도입시킨 차량들을 대거 선보였으며, 엔진도 중국인의 입맛에 맞춰 소형엔진을 도입하는 등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어쨌든 그 덕에 미국에선 실패한 라크로스가 중국에선 하늘을 찔렀고, 상하이GM을 1위의 자동차 회사로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까지 흑자를 내주니 GM도 뷰익을 폐기할 순 없었겠죠? 그렇게 뷰익의 생존은 결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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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라크로스가 미국의 뷰익을 살리기 위한 구원투수입니다. 하지만 라크로스가 처음부터 성공한 차량은 아닙니다. 아마 많은 미국인들 기억 속에도 잊어졌을 라크로스 1세대만큼은 뷰익의 현실이 얼마나 처참한 지 쓴 맛을 제대로 본 차량이기 때문이죠.
일단 1세대 라크로스는 중국 시장 진출 성공을 평가받기 이전인 2004년에 나온 차량으로 GM이 뷰익을 어떻게라도 살려보기 위해 보낸 마지막 용병입니다. 리갈에서 이름을 바꿀 만큼 새로운 각오로 만든 라크로스는 당시 시보레의 최신형 임팔라의 W 3세대 바디와 가로로 배치된 3.8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가져와 상품성에서 평준화를 맞췄는데요. 이와 함께 임팔라보단 고급화를 위해 캐딜락 CTS에서 가져온 3.6엔진을 가로로 배치하고 새 4단변속기를 탑재하였는데 3.8엔진보다 성능 좋은 240마력을 발휘했던지라 배기량 낮은 엔진이 상위레벨을 차지하는 특이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품성을 높인 뷰익은 라크로스가 어느 정도 판매가 이뤄질 것을 기대했으나 여전히 늙어버린 뷰익 특유의 디자인 패밀리 룩과 뷰익 엠블럼에 대한 혐오감, 그리고 여전히 경쟁차에 비해 내놓을 무기가 없다는 점은 라크로스의 처참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채 먹구름 낀 뷰익의 미래를 예견하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미국에서 라크로스는 국밥 말아먹듯이 말아먹었지만, 반대로 중국에서는 상하이와 함께 현지화를 위한 대대적으로 디자인을 변경한 라크로스를 출시하여 큰 인기를 모았고, 이는 2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기부금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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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쉬는 시간, 미국에 파는 1세대 라크로스에는 아주 재밌는 녀석이 있었는데요.
그 전에 라크로스와 바디를 공유하는 임팔라에는 시보레 콜벳 엔진을 줄여 303마력짜리 5.3 V8 LS4엔진을 가로로 장착한 임팔라SS를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이 차는 지금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배기량을 가진 FF구동 차량으로 기록되고 있죠.
그리고 라크로스에도 임팔라SS의 LS4엔진을 장착한 라크로스 ‘슈퍼’란 모델이 있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이렇게 얌전하게 생긴 차가 머슬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고요! 그러나 잘 팔릴 리가 있었겠습니까? 금세 단종되고 맙니다. 그런데 과연 이 차는 도대체 몇 대나 팔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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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라크로스 1세대의 실적은 더 이상 개발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기에 충분했지만, 뷰익 라크로스의 성공적인 중국 실적과 어떻게 부활하고 싶은 뷰익은 2세대 라크로스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며 개발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뷰익의 가장 큰 문제점이 너무 높은 구매연령층이 있다고 알아챈 뷰익은 새로운 라크로스는 뷰익의 연령층을 낮추기 위해 젊은 취향의 차량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라크로스 1세대가 생산하는 2008년 말 덜컹 공개합니다. 어자피 안 팔리니 상관없다는 거겠죠. 그리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09년에 본격 판매를 시작했으며, 2010년에는 2.4모델도 추가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 뜨거운 반응을 얻습니다.
새로운 라크로스의 주요 특징은 뷰익에선 처음으로 젊은 디자인 도입과 아직 다른 미국 GM에선 구경도 못한 엡실론II 바디의 사용이었는데, 이 중 엡실론II 바디는 유럽 오펠에서 건너온 온 바디로 당시 올해의 중형차로 선정되면서 큰 인기를 얻은 오펠 인시그니아의 바디라는 데서 주목받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이 바디의 또 다른 장점은 굉장히 앞 선 바디라는 점입니다. 앞으로 GM은 입실론 바디를 충분히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2010년 지금까지도 GM의 일부 SUV를 제외한 모든 미국 판매용 승용차에는 입실론II 바디를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앞섰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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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의 우월함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새로운 바디와 새로운 정신으로 만들어진 일제, 독일제가 부럽지 않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뛰어난 출력을 자랑하는 최신형 2.4~3.6L의 다양한 직분사(SIDI) 엔진, 이외에도 각종 첨단장비의 무장은 분명 미국 풀사이즈 패밀리 세단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기 충분했으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평가지에서 뷰익 라크로스를 좋은 차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의 대형 패밀리 세단을 뺨치는 다소 비싼 가격은 ‘뷰익’, ‘라크로스’의 나쁜 이미지 개선이 없었음에도 정해진 가격이라서 많은 비평도 있었는데요.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로 아발론이나 그랜저보다 한 급 위의 차량이라는 과대평가까지 받으면서 뷰익의 이미지를 개선함과 동시에 2010년 6월에 이미 작년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이젠 렉서스 ES350과는 너무 당연하듯이 비교하고 거기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내는 것은 절대 뷰익에서 상상하던 일이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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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좋은 차가 중국에도 나왔습니다. 누군가가 하는 이야기로 후진국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중국 사람들은 너무 선진화된 차량을 싫어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좋은 차를 마다하지 않을 이유는 없죠. 2세대 라크로스가 보여주지 않습니까? 2세대 라크로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중국에는 뷰익에게 최고의 돈을 안겨주는 만큼 라크로스를 상하이와 협력해서 빠른 개조와 생산 라인을 준비하고 2010년에 중국 시장으로 투입 했는데요. 아직 1년이 안된 지금까지 판매가 무려 10만대! 중국에서 라크로스의 가격이 보통 5천만원이상의 고가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 중국 30만 위안 이상의 대형차 시장 1등을 지키고 있고요. 80%를 라크로스가 먹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성공을 넘어 대박이라고 할 수 있는 성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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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크로스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대륙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대한민국에 있는 알페온의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순 없습니다.
네, 분명 라크로스는 GM대우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미국 뷰익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GM대우에서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뷰익 라크로스에는 당시 경쟁차보다 앞 선 상품성과 그만큼 이미지 관리에 신경 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중국은 원래 인기가 좋았으니 자연히 잘 팔리는 것이고요.
그러나 일단 GM대우는 오히려 경쟁사에게 많은 시간을 줬습니다. 뷰익 라크로스를 공개한 지 2년이 다 되었고, 판매를 시작한 지는 1년이 다 되어 가니 경쟁사에겐 너무 많은 정보를 준 셈입니다. 물론 좋은 품질의 차량이라는 것도 알기에 이미 현대와 르노삼성은 신차들의 스파이 샷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고, 기아는 K7 마케팅에 들어가는 등 긴장한 모습도 보이지만 그만큼 대처도 완료했다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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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뷰익 라크로스가 2세대가 나오기 전 뷰익은 엔클레이브라는 새로운 중형SUV를 선보였습니다. 이 차는 없어서 못 판다는 시보레 이쿼녹스와 캐딜락 SRX와 바디와 엔진을 공유하고 그 중간에 해당되는 합리적인 품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형제들과 달리 판매는 시궁창 속입니다. 이 차가 정말 차가 안 좋아서 안 팔렸을까요? 시보레나 캐딜락을 몇 달 동안 기다리기 싫은 사람들은 비슷한 품질의 엔클레이브를 충분히 선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엔클레이브가 안 팔릴 이유는 단 한 가지 그냥 ‘뷰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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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GM대우 알페온에게도 해당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 면으로 볼 땐 당연히 ‘성공 보증수표’에 자만하지 말아야겠죠.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실 이번에 발표된 가격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입니다. 물론 알페온이 세계가 인정해준 상품성과 스마트키나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등 비싼 옵션을 기본 장착해준 만큼 그 가격만큼의 가치가 전혀 없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옵션표를 보면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값 싼 옵션 몇 가지가 없거나 옵션사항이기 때문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하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이것은 알페온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발생시킬 수 있죠. 실제로 억지로라도 알페온을 흠집 내려는 사람들이 꽤 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일지 몰라도 GM대우는 알페온을 이용하여 이미지 개선의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합니다. 어쩌면 멀리 봤을 때 알페온의 판매량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죠. 그리고 만일 알페온은 현재 추락한 GM대우의 이미지만 어느 정도 복구해 준다면, GM대우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Writer profile
닉네임 : 쏘타람다
현 '쏘타람다의 카월드(http://kim5353.blog.me)'블로그 운영
현 카홀릭 편집기자
e-mail : kim5353@naver.com
2010/08/28 13:39 2010/08/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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